그것이 한 순간이든 영원이든 아니면 무감각이란 외면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본질적으로 인간은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이기에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부모님의 성스러운 육신을 통하여서 생리적인 현상의 조화와
더불어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정자와 난자의 배합으로
거의 일년에 가까운 긴 신비스러운 생명의 잉태 과정을 통하여서
점지된 생명을 어느 날 부여받고 죽을 것 같은 산고의 그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픔과 비명 속에 우리는 태어난다.
그리고 뒤뚱거리는 걸음걸이가 끝나면 우리는 크고 작게 그때부터
친구와 더불어서 살아가는 과정을 배우고 성장하고 부여받은
남은 인생도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가정도 이루고 자식도 낳고
그리고 더불어서 집 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사회 안에서
수많은 인연들과 해후를 하게된다.
그 만남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그때그때 만남의 성격에 따라서
그 만남의 성향이나 결과나 방향도 달라지리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사람은 당연지사 이해타산과 금리문제가
앞 설 것이고 종교 문제로 만나는 사람은 신앙이 주제가 될 것이고
보편적인 만남은 서로의 색깔과 성격과 가치관과 시각과 취미를
바탕으로 만나게 될 것이고 만나서 산도 오를 것이요 골프도
칠 것이요 음악회나 미술전시회나 각종 모임에 함께 그 자리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좋은 친구를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만큼 나는
무엇을 친구에게 얼마나 배려를 하였고 위로가 되었고 기쁨과 삶의
용기가 되어주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 해답은 명료하다.
많은 경우 우리가 상대를 만나면서 오고가는 대화나 마음만큼의
이해와 배려와 베품이 있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우리의 일상에서 더 많을 것이다.
좋은 친구를 원한다면 먼저 나의 마음씀씀이가 아침 산책을 위한
깊고 고요한 숲 속에 있는 오솔길 길섶에 피어난 들꽃 잎 위에
작은 흔들림으로 자리한 아침 이슬 같은 맑은 마음의 평정과
영혼의 투명함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어야 우리가
일상에서 누구나가 바라는 진솔하고 좋은 인생의 벗을 만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낮 치기 어린 마음으로 술잔이나 돌리고 골프나 치고 희희낙락하는
안에서 진정 내 영혼이 외롭고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고난과 역경에
처했을 때에 곁에서 변함 없는 마음으로 작은 등불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는 의문이다. 진솔한 대화나 만남은 우연한 한 잔의
술잔에서도 나올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우리는 그런 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있는 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원하는 만큼 자신의 덕을 쌓아야 함은 물론이고
자신을 열심히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양이든 상대에게
바람직한 모습으로 설 수 있을 때 그리고 그에게 기쁨과 위로와
평안과 안온함으로 다가설 수 있을 때만이 작은 감동으로 생의
기쁨인 친구란 이름으로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상가 앞을 지나가다가 쇼윈도 안에 진열된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다가는 불현듯이 친구에게 사주고 싶고 그에게 따듯한 커피
한 잔과 멋진 저녁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그를 데리고
불현듯이 불러내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또는 그윽하고
옅은 향기를 지닌 향수를 사서 건네주고 싶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친구는 자주 만나지 않아도 늘 서로가 서로에 대한 확신과 신뢰와
존경으로 서로에게 자리하고 있다.
고호의 모사 품을 바라보고도 그 액자를 사서 친구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을 갖기까지는 진솔한 마음의 자세와 올바른 자신의
모습을 지켜 나아가야 한다. 진정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경외의 대상이요 아름다운 어려움이다. 사랑하고
존경하기에 하는 말 한 마디조차도 조심스럽고 그가 하는 말
한마디도 때론 어려움을 느끼는 아름다운 무서움도 있다.
저분이 나를 사랑하기에 저러시겠지 라거나....
저분이 나를 아끼기에 화가 나셨나 보다 거나.....
저 아이가 지금 내가 한 말에 서운해하는 구나.....
이런 오고 감이 있기에 우리는 말을 골라서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이든 내뱉기 전에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우리는 늘 문제에 부딧치고
그리고 아름다운 관계이전에 아픔으로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난처한
입장에 서로가 서게 되리라고 본다.
나의 사심없는 베품은 상대에게 작은 감동이 되고 그 사소한
감동이 쌓여서 더 깊은 감동이 되고 그 결과 상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는 승리의 기쁨도 맛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대를 향한 나의 진솔한 친절과 섬세하고 자상한 배려도 결국은
알고 보면 자신에 대한 보이지 않는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상대적인
투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깊고 커다란 감동이 몇 배로 나중에는 어떤 특정한
입장이나 상황에서 베품을 받은 상대로부터 원치 않아도 애시당초
바라지 않았어도 감동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연쇄작용에 의하여서
돌아오는 경우는 종종 우리가 일상에서 목격 할 수가 있는 일이다.
진정 진솔한 만남과 건강한 만남이었다면.....
보이지 않는 배려와 사랑은 깊고 그윽한 감동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다가서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인간의 그윽한 만남은 어휘의
남발이 없어도 어휘 그 하나에서도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을 읽어 낼 수가 있고 깊은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깊고
고요하고 정취 어린 만남은 언제나 겸손하고 소박하며 인간적이다.
좋은 친구나 만남을 갖기 위하여서는 나의 소양과 교양의 높이를
쌓아야 하고 좋은 매너와 에티켓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본다.
친구는 친구를 통하여서 인생을 배우고 깨닫기도 하기에 좋은 친구는
인생의 덕이 됨은 물론이요 스승이 될 수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진정 인생에 아름다운 만남을 원하는가 그대 먼저 아름답게 가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직도 때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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