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독백 - 레몬향기 이제는 세월이 흐를 만큼 흘러서 일까 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누군가와 눈꼬리를 올린다거나 얼굴을 붉힌다거나 언성을 높인다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더욱더 조심하고 싶다는 생각은 물론 각오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저 웃어넘기던지 그러려니 하고 비켜가거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 붓꽃 독백 2010.04.27
붓꽃독백 - 떠나 보내야 하는 마음 앞에 서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문득 마음의 길이 막혀 자판기를 두드릴 수가 없었던 날들이 많았던 지난 몇 주 동안이었다. 누구보다도 건장하고 건강한 분이 한 순간에 대장에 암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니 그것도 잠시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순간 할말을 잃고 말았다... 붓꽃 독백 2010.04.17
붓꽃독백 - 파파가 들려주었던 추억의 편린 추억은 때론 아름답고도 애잔하다. 파파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 단조 작품번호 23번을 손수 녹음하시고 타자를 처서 내용까지 담아 학부 때 더불어 참 많은 클래식 곡들을 먼 외지에 있는 아들에게 외롭지 말라고 보내주셨었다. 얼마나 듣고 수도 없이 들었던지 나중에는 카셋 테입이 늘.. 붓꽃 독백 2010.04.09
붓꽃독백 - 아버지의 노래 매달 들리는 서점을 들리니 법정스님 저서들이 새로 한국에서 많이 도착하여 찾는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가 새로운 소식을 전하며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든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의 49재인 이달 4월 28일까지 새 인지를 발급하고 올 여름 7월 30일까지 각 서점에 출고.. 붓꽃 독백 2010.04.07
붓꽃독백 - 봄비 내리던 밤에 낮에는 창 밖으로 눈부신 금빛햇살이 연 초록 나무 위에 흩뿌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날이다 하는 생각을 안겨주더니 이게 왼 일 깊은 밤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귓가에 낙숫물이 잔잔히 멜로디가 되어 들려오는 생각지도 못한 이변이 부활절이 막을 내리는 시간에 일어났다. 초저.. 붓꽃 독백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