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강인호 -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때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오늘 하루 더 근무해야 한다. 어저께의 근무는 참 우리 모두가 힘들었던 날이었다. 그럼에도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는 함께 웃고 화풀이 욕도 같이 하고 같이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먹고 그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