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장미와 노랑 장미 부케 어떤 인간이 무슨 짓을 했는지 벌건 대낮인 오후 2시 반에 경찰 헬리콥터가 떠다녀 시끄럽기 그지없다 이제서야 물러가 조용한 오후다. 어저께 까지도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었다. 그러나 한밤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도 계속되었다. 그런데 지금 오후가 되니 햇살이 눈이 부시다 못해 부엌 창가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봄은 대체 일기예보를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다. 날씨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싶다. 왜냐면 아침에 비가 내리다 정오와 오후에는 햇살이 드리웠다. 그러는 사이 녹두전을 숙주와 묵은지 잘게 썰어 넣고 귀찮아 밤을 넘긴 것을 부엌에 들어가 두 시간 정도 소비해 부쳐 놓았다. 그리고 피곤해 침실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소피가 보고 싶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