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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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도 지나가고

​ 메신저 내용대로라면 20일 한국을 출발해 네팔에 도착한 어릴 적 친구 칠순의 S가 이 사진을 보내왔다. 지금쯤 등정을 계속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같은 반에서 있었던 친구는 내가 한국을 어려서 떠난 후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5년 전인가 기억도 안 나는 해 가을날 아빠 헨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후 방문하여 해후를 하게 되었다. 그와 나는 같은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와 나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 그도 나도 늙어가고 있다. 늙어가니 지난날 친구들이 그도 나도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어린 시절같이 공부했던 친구 몇 명과 함께 동아리까지 만들어 잘들 함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주었다. 먼 이역에서 살아가는 어린 시절 친구는 그들에게 내가 유일한 사람이다..

붓꽃 독백 2022.11.26

晩秋 그 여로

서머타임이 6일 날 해제되고 계절이 순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쏜살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천하장사인들 영웅호걸인들 잡을 수 있으랴 그 무정한 세월은 이 순간에도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근무시간도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바뀌고 내리 4일을 쉬고 나니 사람이 멘봉에 빠지는 느낌이다. 4일간 쉬노라니 연 이틀간 가외 근무를 해달라고 텍스트가 날아오는 것을 대꾸도 하지 않았다. ​ 모든 것을 손에서 놓고 그러는 동안 가을비는 내리고 실내는 추워 긴 소매를 걸쳐야 하고 그래서 결국 세탁도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그냥 내버려 두고 뭐든지 그냥 다 손에서 내려놓고 있었다. 아주 나뿐 습관 불이 발등에 떨어져야 한꺼번에 후닥닥 해버리는 일이다. 출근해야 하기에 미루다 세탁을 하려니 오늘은 연방 공휴일 재향..

붓꽃 독백 2022.11.12

아빠 사랑해 그 한마디

​ 어저께 한주 근무를 맞추었다.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 어저께는 밀린 다른 일을 좀 할 여유가 있었다. 셀폰으로 잠시 뉴스를 읽어보니 한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비극적인 이태원 압사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한 여성 청춘이 아빠에게 늘 하루에도 한 번씩 소식을 주고받는 퍽 다정한 부녀 사이였다고 한다. 그 비극적인 사건에 희생자가 되기 전날 아빠한테 그녀가 보낸 이 세상 마지막 메시지 "아빠 사랑해"라고 한다. ​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한순간 홍수처럼 터져버린 내 눈물샘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들이 볼세라 피해 찢어지는 가슴과 같은 밀려오는 애절함과 슬픔과 비통한 참상을 생각하며 빈 사무실에 들어가 펑펑 울고 말았다. 내 스스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였다. 퇴근길에도 제나에게 그 문장을 이야..

붓꽃 독백 2022.11.01

너무 화나 대체 이게 뭐야

너무 참담하고 화가 난다. 퇴근하자마자 속보라고 구독하고 있는 뉴욕 타임스 호외가 날아왔다. ​ 남의 나라 문화가 어느 날부터 이렇게 국가적인 참사를 발생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핼러윈의 본고장 미국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핼러윈 본고장 시민으로서 어떤 방법으로도 이해가 난망하다 못해 답이 없다. ​ 촌각을 다투며 3명의 기자가 타전하는 뉴스를 아래와 같이 호외로 발행해 구독자들에게 뉴스를 전하고 있다. 생때같은 다 키워놓은 자식들이 입으로 코로 압사당해 피를 쏟고 죽었으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데 있을까 싶다. ​ 여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지도 아니고 왜 이런 비국이 발생하여야만 하는지 어이없다. 오래전 메카에서도 순례객들이 넘쳐나 이태원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참담한 압사 비극이 발생했었다. ​ 더 ..

붓꽃 독백 202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