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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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시 한 편의 에스프리와 김치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 시 화 ​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Even when you are by my side, I miss you. Ryu Si-Hwa translation by Alex Rose In water does not merely water lie The heavens are not only sky And in me there is more than simply I You are inside me You are shakin..

붓꽃 독백 2022.12.21

영혼의 양식

Schubert - Winterreise/겨울 나그네 Cologne, Germany, 1952​ 이 아침에 자동차 운전석 앞에 헤드 라이트를 수리하러 가기 전 만난 이 귀한 오래된 곡 까마득한 세월 저편 내 나이 두 살 때다. 그때 휘셔 디스 카우는 장도가 유능한 바리톤의 커리어를 쌓아가던 나이 약관 27세 때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 85세 때의 모습이다.​ 2012년 5월 그의 생일 10일 전 87세가 되기 전에 그는 생을 마감하였다.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바리톤 이 아침 그가 젊은 날 부른 겨울 나그네를 다시 들어본다. 전후무후한 20세기의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의 거장이 부른 곡은 그의 사후에도 이렇게 지구촌의 그의 예술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과 귀와 가슴과 생각을 통하여서 살아 숨 쉬..

붓꽃 독백 2022.12.21

새벽 4시 5분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겨울날 남도 어느 산골 모습이다. 나목이 되어 봄을 위해 동면에 들어간 나무들 김치를 두병 담그고 플라스틱 용기에 총각무 2단 그리고 배추 두병 담고 남은 것 하나를 다 하고 나니 자정이 넘어 새벽 1시가 되었다. 온몸은 마늘과 배춧속 냄새로 목욕재계를 한 것 같고 거실도 마찬가지 하여 창문 다 열어젖히고 추운 겨울에 환기를 시켜야 했다. ​ 다음으로 한일은 부엌 싱크대는 물론 요리하여 오븐 위에 튄 기름 다 닦아 내고 부엌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한 일은 추워 화장실 벽에 붙은 전기 히터를 켜놓고 샤워를 한 것이다. 그리고 옷도 싹 다 갈아입고 창문 다 닫고 잠시 거실 벽에 있는 가스히터를 잠시 켜 찬 공기를 좀 가라 앉혔다. ​ 시장기가 몰려와 간단히 우유 한 잔에 아보카도 하나에 ..

붓꽃 독백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