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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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송구영신

​ 送舊(묵은 해에 안녕을 고하고) 迎新 (다가오는 새해를 반기자) 라고나 할까..... 바로 그것이 12월 31일 이브 영시의 믜미 송구영신 이라고 풀어야 할까 싶다. ​ 한 해의 끝자락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두말도 할것 없이 베토벤 교향곡 9번 가운데서도 다. 이곡을 감상하지 않고 송구영신을 하였다고 할 수 없다. ​ 한국이 낳은 이 시대의 가장 훌륭한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 그리고 프랑스 국립 라디오 방송국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이자 나와 동갑내기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하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그림을 배경으로 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베토벤 자신은 생전에 귀가 먹어 듣지도 못한 불후의 교향곡 9번 참 감회가 깊다. ​ 그가 모스크바에 가서 차이콥스키 국제 경연대회에서..

붓꽃 독백 2022.12.31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그저께도 오늘도 겨울비는 추적이다 말다 하고 있어 음산한 느낌이다.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들이 이토록 무정하다고 느껴질 수가 없다. 언제 이 많은 세월을 살아왔나 싶다. 15일간의 휴가를 맞추자마자 직장에 돌아가 4일 근무를 하고 나니 전과 달리 피로감에 오늘까지 사흘간의 휴무 동안 온종일 자고 자고 일어나 조금 유튜브 뒤적이다 그 조차도 귀찮고 재미없어 다시 자고를 반복했다. ​ 점심 식사를 함께 나가 하자고 텍스트가 온 것도 귀찮아 포기하고 결국 다시 잠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쉬는 것 반복의 연속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그다음 날 크리스마스에도 근무를 하였다. 린과 페티야 에게는 도대체 뭘 해줄 것이 없었다. ​ 하여 잰 불고기 하나씩 그리고 오뚜기표 김치만두와 부추와 돼지고기가 함유된 만두 두봉지씩..

붓꽃 독백 2022.12.30

출근하는 날

Antonio Vivaldi - Inverno/겨울 ​ 밤새도록 별별 꿈을 다꾸고 일어난 아침 그냥 놓아두면 썩혀 내버릴 것이 뻔해 어저께 세척해놓은 숙주나물, 콩나물, 치커리, 실란트로, 토마토, 양파, 간 소고기, 항생제 먹이지 않은 닭고기와 아보카도, 라임 주스와 같이 타코 속을 만들고, 그리스 피타 속빈 빵에 넣어 먹는 속을 만들고 부추와 묵은지와 함께 작은 부침개를 만들고 그릇 담는 바스켓 다 닦았다. ​ 다음은 샤워하고 세탁하고 정리해 옷장에 넣고 이제 좀 자야 할 시간이다. 뉴스를 보니 이 아침 한국은 영하 22도라니 마치 캐나다나 알래스카 같은 추위라니 세탁하는 동안 나는 반바지를 입고 세탁을 맞추었다. 이제는 자야 할 시간 이쯤에서 멈추련다. 어저께 밤부터 콩 불려서 압력밭솥으로 밥해서 ..

붓꽃 독백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