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11. 1 이제 휴가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그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이 휴식이려니 싶은 그런 나태함 속에 파묻혀지내고 있었다. 은퇴 후를 생각하며 오고 가는 복잡한 생각과 마음들이 때론 깊은 고독에 침잠한다. 한국의 1세대 세계무대에서의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연주로 포레의 곡을 듣노라니 눈물이 솟구칠 것 같은 깊은 영혼의 울림을 준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수십 년 전 그토록 나를 한국인 아들이라며 사랑해 주었던 이태리계로 시카고 교향악단의 첼로 주자이었던 분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하늘의 별이 되신지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아직도 내 책갈피에 간직되어 있는 그분의 대단한 용모의 흑백사진 한 장을 들추어 보지 않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