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9

물안개처럼 <겨울 나그네> 연가 앞에서

저 푸르른 겨울 하늘을 멍 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느낌이다. 인간의 실존이 고독이라면 이 복잡한 도시문명 속에서 숨 쉴 틈도 없이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살아간다. 이 시간이 참 행복하고 좋다. 마음의 여백과 함께 겨울밤에 슈베르트의 연가 를 작은 발륨으로 틀어놓고 들어가면서 이제는 김치를 버무려 병에 넣고 정리할 늦은 밤 11시다. 슈베르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를 먹음은 김치는 어떻게 맛나게 또 익어갈지 싶다. Schubert: Winterreise -Dietrich Fischer Fischer Dieskau & Gerald Moore ​ 00:00 / 1. 안녕히(Gute Nacht) 05:17 / 2. 풍향 깃발(Die Wetterfahne) 07:00 / 3. 얼어 붙은 눈물(G..

붓꽃 독백 2022.12.19

추억속으로

Et si tu n'existais pas - Joe Dassin/ What If You Didn't Exist / 그 대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세월도 흐르고 추억도 쌓이고 흐르고...................... 이 한 해도 이제 거의 다 가고 있다. ​ 그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하였던 시간 위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짧다면 이 짧은 인생 여정에서 악연이든 귀한 인연이든 우리 모두의 인생 여정에 세월의 흔적을 남긴 일이기도 합니다. ​ 이 공간을 통하여 서로 일면식도 없어도 소통할 수 있음을 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평안과 일상에 행복을 기원합니다. ​ Boney M. - Rivers Of Babylon (ZDF Disco 12.06.1978) ​ 저 멀리서 새해..

붓꽃 독백 2022.12.19

새벽녘에 無常 한 세월의 강물

지금은 일요일 새벽 6시 5분 12월 17일이다. 지난 며칠 가운데 이 순간만큼 정신이 맑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5일간의 올해 마지막 5차 휴가도 어느덧 첫 주 4일 두 번째 주 7일 그리고 세 번째 주 4일에 들어가고 있다. 다음 휴가는 내년 2월 중순이 무르익어 갈 때쯤 내 인생의 이정표에 점을 찍는 날이 될 것이다. 요즘 나는 거울을 자주 보는 습관이 생겼다. ​ 거울에서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 그 곱던 청소년 청년기의 깨끗한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얼굴에 피어나는 검고 회색빛의 작고 큰 에이징 스팟들 그리고 거미줄처럼 살짝 안착을 할까 말까 하는 주름살들 언제 내가 이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나 싶다. ​ 꿈 많던 청소년기를 모국에 남겨두고 떠나야 와 야만 했던 세월의 저 먼 뒤안길 그리고 물도 산도..

붓꽃 독백 2022.12.19

계절은 흐르고

​ 오늘은 올해 마지막 15일간의 휴가를 시작하는 날인데 우울해지는 느낌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생명의 존엄성은 어디까지이며 생명 윤리는 또한 어디까지가 옳은 것이고 윤리적인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어저께 근무를 일찍 맞추고 귀가해 샤워기가 며칠 전 고장이 나서 세면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근무하고 주말이 끼고 하다 보니 수리를 부탁하기에는 내 시간이 맞지 않아 이 아침에서야 텍스트를 보내 수리를 부탁하니 오후에 오겠다고 한다. ​ 계절은 흐르고 바뀌어서 비가 내리고 나니 도시 하늘은 푸르고 높아 밖은 햇살이 눈부시고 공기 또한 신선하고 찬 기운이 전신을 스쳐간다.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신생아들이 지구촌에서 태어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상에서 고통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붓꽃 독백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