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2

붓꽃 독백 - <코로나 2차 부스터를 맞고>

​ 그저께는 조이가 마지막으로 근무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어저께 인사과에 들려 모든 서류를 정리하고 다른 도시로 전근을 가는 날이었다.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떠나기 전에 코로나 백신 2차 부스터를 맞고 가고 싶다 하기에 어디서 맞을 것이냐고 물어보니 우리 직장 구내에서 맞겠단다. 아 그래 그럼 나도 4일간 쉬는 데 이참에 맞고 퇴근하겠다고 하고 내 근무지 5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니 8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하며 의자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부르마 하여 그렇게 하겠다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 8시가 좀 지나자 제일 먼저 근무자인 나를 먼저 불렀다. 스마트폰에 담긴 백신 카드 기록을 보여주니 일일이 다 다시 새 카드에 적고는 백신 주사를 맞았다. 그리..

붓꽃 독백 2022.06.29

붓꽃 독백 - <어저께 금요일 오후>

​ 지금은 토요일 아침 8시 50분이다. 어저께로 올 한 해의 큰일 두 개를 맞추었다. 아이는 대망의 전문과정을 우등으로 맞추고 졸업을 2주 전 하고 필리핀 출신인 로셀은 드디어 어저께 베트남계 미국인 잔과 결혼식을 올렸다. 직장에서는 제나와 나만 결혼식에 참석했다. ​ 백인들만 사는 동네에 위치한 천주교 성당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신부님 축복 속에 신랑과 신부의 바람대로 극소수만 초청해 식을 금요일 오후 2시에 결혼식을 맞추었다. 우리는 북으로 북으로 운전대 방향을 바꾸어야만 했다. 피로연이 열리는 곳은 깊은 산속 오아시스 같은 결혼식이나 파티를 전문으로 개최하는 자연공원 같은 숲 속에서 저녁 6시부터 시작되었다. ​ 파티 장소에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직장 동료들이 함께 미리 와 있었다. 로셀 아빠는..

붓꽃 독백 2022.06.26

붓꽃 독백 - <한밤을 지나 작고 위대한 동방의 나라>

옆집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름 모를 보랏빛 꽃 사이에 빨간 부켄베리아가 피어났다 ​ 지금은 새벽 5시 34분 올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를린에서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던 차 그녀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할 수 없이 혼자 베를린 집에 있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저녁 7시에 미국 측 조성진 여성 매지저로부터 텍스트가 날아오고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 출신 지휘자로 마린스키 극장의 필하모닉 단장인 푸틴의 측근인 발레리 거기에프가 비엔나 필하모닉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 하려던 것을 취소당하게 되었다, 하여 대타가 필요했다. ​ 발레리 거기에프 대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협연한 캐나다 출신의 지휘자 Yannick Nézet-Séguin과 ..

붓꽃 독백 2022.06.22

붓꽃 독백 - <울컥하고 말았다>

​ 퇴근하자마자 만난 당년 약관 18세의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 60년 사상 가장 어린 우승자가 나왔다. 그는 바로 대한민국 국내에서 교육받은 피아노의 영재로 시흥 출신 임윤찬 소년이다. ​ 그의 수상 소감이 그 무엇보다 그의 연주를 들어본 수많은 지구촌의 청중들이 아끼는 것이다. "나는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 않아요, 다만 다양한 많은 작품을 진솔하게 연주하고 싶고 이 우승은 이제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8세 소년 답지 않다. 조성진도 참 겸손하고 참하다 싶지만 18세 소년 영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역시 그에 못지않게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도 성숙하다. ​ 그의 연주는 차분하고 따듯하고 섬세하며 열정적이며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붓꽃 독백 2022.06.20

붓꽃 독백 -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콜로라도주에 있는 모래 언덕 국립공원 ​ 이제부터 여름이 슬슬 시작되는 느낌이다.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벌써 중순을 지나가고 있고 머지않아 월말이 될 것이다. 그러면 7월 그 7월이 지나가면 8월 그러면 한국은 가을이 시작되고 그러다 보면 이 한해도 가리라 생각한다. 참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아이가 졸업을 한지도 벌써 5일이 되어간다. 다행스럽게도 졸업을 하자마자 아이가 우리 직장에서 인터뷰를 받아 통과되어 앞으로 6개월간의 수속 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 설렁탕을 사들고 와서 놓고 가고는 제 장인 제사를 지내러 며느리 아이하고 같이 월요일에 돌아온다고 하면서 멀고도 먼 다른 도시로 떠났다. 이제 부부가 모두 연방정부 산하 직원이 되게 되었다. 남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에 직위에 그나마 아..

붓꽃 독백 20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