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2

붓꽃 독백 - <밥을 안 먹어도 배가 안고픈 날>

MAXWELL THORPE SINGING CARUSO FULL PERFORMANCE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밀물처럼 밀려오는 피로감에 점심도 저녁식사도 거르고 잠만 자다 눈을 뜨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우연히 유튜브를 뒤적이다 어느 한국인 유튜버가 영국 Bratain's got talent에서 한국 출신 마술사 진우와 다른 영국 소년과의 경쟁에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2인에 들어간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맥스웰 소프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 한국 출신 젊은 마술사 진우가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었다. 32세의 나이에 3살짜리 아들을 두었고 그 아들이 영국도 아닌 노르웨이에서 엄마와 같이 사는 이야기가 클립에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유전의 짧은 ..

붓꽃 독백 2022.06.15

붓꽃 독백 - <어저께 하루 그리고 오늘>

​ 그저께 밤은 그리고 어저께 새벽에는 아이의 졸업식을 생각하니 그 아이와 함께 지나온 파란만장한 지난 10년이 스쳐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국말로 감정이 복받치는 그런 날이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며느리 아이의 친정 아버지도 다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모진 세월을 우리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우울과 슬픔 속에 살아내야만 했었다. 추운 겨울 그 큰집에서 샤워를 하려면 한 10분은 물을 틀어놓아야 뜨거운 물이 돌아 샤워를 할 수 있었다. ​ 사생활이라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보편적인 세상 사람들이 겪지 않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내야만 했었다. 그리고 얻은 아이의 어저께 졸업식이라서 아이는 전날 친구들하고 진탕 졸업 축하 파티를 하고 나는 잠을 못 이루었던 날이다. 이..

붓꽃 독백 2022.06.13

붓꽃 독백 - <오늘 하루>

​ 오늘은 더운 날 퇴근하고 샤워하고 간단히 오랜만에 국순당 막걸리 한잔하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자다 더워 더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눈을 뜨니 저녁 6시다. 퇴근길에 마켓을 들리니 하도 풋배추가 싱싱하고 좋아 겉절이 해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3단을 사 갖고 돌아와 즉시 다듬고 가볍게 바닷소금을 뿌려주고 까마득 하게 잊고 자다 일어나 물에 헹궈 물을 빼고 있다. ​ 그런데 전화기를 여니 리아가 지난번 담근 김치 작은 병이 너무 맛나 밥하고 먹고 생선하고 밥하고 먹고 이제는 라면 하고 먹고 있다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내가 직장에서 딸처럼 그리고 친구로 가장 아끼는 동료다. 리아 하고는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오늘은 직장에서 상사가 찾아와 누가 늦게 출근하니 좀 기다렸다 가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였다..

붓꽃 독백 2022.06.11

붓꽃 독백 - <이 아침 그리고 오늘>

​ 장장 6일 쉬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날이라 세탁 좀 하려고 하니 위층에 사는 브리나가 세탁물을 두통이나 갖다 놓고 빨기 시작하더니 세탁이 끝나고 건조기에 집어넣어야 하는 시간에 나타나지도 않아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어 전을 부치기 시작하고 김치 부침개 준비를 했다. 그래도 브리나 세탁이 끝나지 않아 뒤란에 옆집에서 떨어진 낙엽을 쓸고 풀이 몇 개 콘크리트 사이에 삐죽 나와 뽑고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 ​ 그리고 들어와 간밤 냉동실에 두었다 밖에 내놓고 해동시킨 신무 생채, 해물 모둠, 총각김치 먹고 남은 김치 국물, 양파, 다른 음식 해먹을 시간도 없고 마음도 없어 타코에 넣어 먹는 실란트로를 어떻게 할 수 없어 썰어 넣고 부침개 준비를 했다. ​ 그러고 나니 냉장고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필리핀 채..

붓꽃 독백 2022.06.10

붓꽃 독백 - <미쳐가는 세상>

​ 문화가 다른 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다 보니 특별히 몇 개를 제외하고는 한국 국경일을 기억하기가 힘들다. 그저께 퇴근하면서 얼마나 피곤하고 직장에서 한 인간이 그렇게 속을 썩이는 일이 있었던지 결국 퇴근하면서 결근 신청을 하고 귀가했다. 혈압이 올라가고 두통이 얼마나 심하였던지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근무를 해야만 했었다. ​ 그리고 잠을 자고 자고 그러다 간밤에 눈을 뜨니 한밤 결국 나는 꼬박 거의 24시간을 새우고 말았다. 또 피곤해 잠자리에 들은 시간이 정오가 조금 넘어서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 시간은 밤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지금은 자정이 넘어 영시 28분이다. ​ 아마도 오늘이 한국은 현충일이었나 보다. 현충일이 오면 가슴 한편이 늘 시리고 아프다. 나에게 아버지와 다름없으셨던 윗분이 ..

붓꽃 독백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