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2

쉬고 싶을 때

​ 한주 근무를 맞추고 시작하는 올해 2차 휴가 15일 첫날 자정이 넘어 어저께는 퇴근 후 샤워하고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퇴근길에 마켓 들려 숙주나물 한 봉지, 콩나물 한 봉지, 가츠오 우동 한국산 한 봉지, 줄기 토마토 하나, 딸기 두 팩을 사갖고 돌아왔다. 두부는 한 모에 1불 50 전 한국이나 여기나 물가가 올라 먹고 사는 채소류나 식료품 값은 과거 2-3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가 더 들어간다. ​ 15일간 휴가를 하니 다들 물어본다. 직장에 동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는 보통은 국내 하와이다. 다음은 유럽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나 이웃나라 멕시코 휴양지들이다. 그들의 질문에 내 대답은 딱 하나 그냥 아예 직장일 생각도 말고 손놓고 집에서 쉬고 싶다였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

붓꽃 독백 2023.05.02

멍 때리고 싶은 날

​ 지난 이틀은 완전히 초여름 같은 날씨였었다. 에어컨과 선풍기 켜기는 이르고 그런 날씨였었다. 한국이나 여기 미국이나 올라오는 뉴스를 보면 홧병 걸려 죽기 딱이다. 술 취한 고등학생 놈이 지나가던 60대의 행인을 이유도 없어 쳐다보았다며 폭력을 돌려차기 등 다 하여 때려눕혀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고 치아 8개가 나가 1개월의 병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기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무기징역이나 사형시키라고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 이미 이 고등학생 녀석은 감찰 보호 대상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소년들도 이제는 성인 법정에 세워 엄단에 처한다. 총기 소유가 자유인 미국이란 사회에서는 이런 폭력은 또 다른 더 큰 비극을 부를 확률이 아주 높다. 아니 부상자 가족 중에 누군가 총을 들고 와서 저런 패륜아를..

붓꽃 독백 2023.04.24

이런날

​ 오늘은 어저께 맞은 두 종류의 백신으로 하여금 주사 부위가 아프고 탱탱하게 부어 오르고 골이 지끈거리고 몸이 나른해 도저히 근무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침에 전화로 병 가사 통보하고 쉬고 있다. 끼니는 딱 한 끼 며칠 전 직장에서 로셀이 건네준 베트남 쌀국수 요리 Pho로 요기를 조금 전 하고 끝이다. 너무 골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아 천상에 계신 어머님과 헨리 아빠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이 클립에 달린 영문의 댓글들은 하나같이 죽은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가슴 메어지는 내용이 거의 전부란 것을 방금 읽어보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은 인종에 상관없이 느끼는 감정들이 다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약을 복용하고 침대에 눕고 싶다. ​

붓꽃 독백 2023.04.24

새벽의 에스프리

​ 자정이 넘어 새벽 3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니 시간적으로 어저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치의를 만난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가 혈압 조절이 잘 안되어서 약 도수도 바꿔야 하고 해서 전화를 했다. 천만다행으로 당일치기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기에 허락되는 시간으로 해달라고 하니 오후 3시에 오라고 하여 알았다고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수화기를 내려놓은 시간이 아침 9시 반 검사해야 할 혈액검사 종목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그중에 하나 혈중 당 검사를 하려니 온종일 굶어야 하기에 그것도 오후 3시까지 단식도 하는 데 뭐 하고 말았다. 다행히 전화를 받는 사람이 전과 달리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참 다행이었다. ​ 3시 전에 도착하니 환자 부담금 25불을 지불하란다. 지난해는 20불이더니 ..

붓꽃 독백 2023.04.24

현존하는 천당과 지옥

​ 지금은 목요일 낮 12시 16분이다. 어저께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자고 자고를 반복했다. 요즘 출근은 전쟁터를 나가는 기분이다. 그 전쟁터 같은 직장의 현실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바로 인간은 인생의 정도를 걸어가야 하고 자기 절제를 할 줄 알아야 사는 동안도 인생 말년도 무난하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절제를 할 줄 모르는 것도 개인적인 의견으로 일종의 정신적 질환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하는 요즘의 마음이다. ​ 체중이 150킬로가 나가는 데도 절제 못하고 먹어대는 사람들 당료를 갖고도 절제를 못하고 기필코 단것을 먹어대는 사람들 한국 사람들과 달리 서양인들은 기본 음료가 물이 아니라 설탕 범벅 소다 콜라나 칠성 사이다 같은 종류다. 그런데다 칼로리..

붓꽃 독백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