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2

세상도 날씨도 미쳐갈 때

코스트코에 오랜만에 아침나절에 갔다 샤핑하고 나오는 데 갑자기 빗방울이 시작하더니 싸라기 같은 우박으로 바뀌었다. 내 평생에 이런 기상이변은 처음이다.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난리를 치다 아침결에 날이 개어 햇살이 드리워 이때다 하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김을 좀 사러 가자 하고 갔더니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에는 전체를 돌아도 진열대에 없었다. ​ 결국 나는 호밀과 밀빵 두 로프를 사고 그리스식 한국 부침개 같은 빵 하나 사고 부엌용 종이 타올 몇 개던 것 하고 아보카도와 올리브기름 2병 아보카도 든 마요네즈 한 병, 유기농 견과류 캐슈 한 병, 아몬드와 다른 견과류가 합해진 것 한 병 그리고 해바라기씨와 아몬드로 섞어 만든 과자 하나를 구입하고 나왔다. 김 때문에 오랜만에 샤핑을 하러 왔는..

붓꽃 독백 2023.03.04

비바람은 몰아치고

​ 어저께 오늘은 온종일 강풍에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분위기가 음산하다 못해 살벌한 느낌이 든다. 왜 이렇게 온종일 밤낮으로 비가 내리고 있고 지금도 강풍이 불어오는지 온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에 바람 소리 비바람이 요란하다. 실내도 기온이 내려가 재킷을 입고 있다. ​ 생각지도 못한 일기 변화로 내일 먼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 부부를 몇 년 만에 만나러 가려고 하던 계획을 취소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윗분 중 한 분이 우환이 발생해 병원에 입원 중이시라 자숙하기로 했다. 며칠 더 있어야 퇴원하실 거라는 소식에 이래저래 오늘은 속상하고 우울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다. ​ ​ 전전 달은 가스비가 101불이 넘더니 오늘 보니 이번에 나온 한 달 치 가스비는 단 8불이 안된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이해도 안 되..

붓꽃 독백 2023.02.25

겨울비 내리는 2월 22일 아침 단상

​ 이 날씨가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어저께는 아침에 일어나 갤럭시 노트 9 사용하던 것을 백업하고 공장에서 나온 초기 상태로 복구 해놓고 나니 왠지 거실이 추웠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나 들어보니 세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통신사 하고 직장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갤럭시 S23 Ultra를 셋업 하러 가려던 것을 백업이 다 안 되어서 취소하고 오후 3시로 다시 약속을 했다. ​ 차를 몰고 가기에는 5분도 안되는 거리지만 주차비가 엄청 비싼 곳이라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어찌나 세찬 바람이 불던지 온 세상의 쓰레기 먼지가 날아오르고 길바닥에 내쳐지고 해서 볼썽 사나웠다. 모든 사람들이 두꺼운 재킷에 후드를 다들 뒤집어쓰고 마스크에 그야말로 세찬 바람에 얼어 죽을 것 같은 ..

붓꽃 독백 2023.02.24

거울 앞에 서서

​ 이제 밤 12시가 22분이다. 밤 12시를 지나면서 나는 내 인생의 이정표 70년이란 세월을 살아왔다. 어저께는 아침에 일어나 먼저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 속에 자신의 얼굴을 한참을 보고 있었다. 청소년이 어려서 한국을 떠나 이제 늙어 70세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고 믿고 싶지 않았다. 정말 내가 이렇게 많은 세월 70년을 살아왔나 싶었다. 12시에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한국 화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 놀랍게도 주차장이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웃어른이 오시고 한 분은 몸살이 나셔서 오시지를 못하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들 부부도 도착하고 다른 가족들이 도착해 다들 많은 식사량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채소 하나, 소고기 요리 하나, 해물요리 하..

붓꽃 독백 2023.02.19

마음의 선물 그 에스프리

​ 어저께 주의 첫 근무를 시작했다. 오늘까지 이틀만 근무하고 이틀을 이번에는 쉬게 된다. 어저께는 한가한 시간이었다. 하여 한국에 있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얼마나 되었을까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싶을 때 린으로 부터 텍스트 메시지가 날아왔다. 내용인즉은 이미 비밀이 탈로 났지만 2월 17일 이번에 삼성에서 새로 출시한 S23 울트라를 찾아올 것이고 19일 생일날 갖고 와 파티할 때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 자그마치 한 두 푼도 아니고 1400불 정도 하는 전화기를 곧 내년에 은퇴할 것이고 인생 70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것도 대단한 일이기에 축하해 주고 싶다고 했다. 메시지를 받고 한참을 생각을 했다. 대체할 말이 없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랑과 배려를 베풀었다..

붓꽃 독백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