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8912

붓꽃 독백 - <오늘 하루>

​ 그동안 며칠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 켜기는 계절상 이르고 선풍기 켜도 별로고 초여름 날씨 같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출근해 근무하노라면 평소에 마시지 않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다행히 며칠 덥고는 기온이 내려가 얇은 담요 덥고 잘 정도라 살만하다. ​ 우리 부서의 책임자나 그 위에 고위층들이 자기 부하 직원들 대우를 속된 말로 거지 같이 하니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출애굽기 같은 정도가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필리핀 출신으로 구암에서 근무하다 전근을 온 조이도 결국 오늘 다시 다른 도시 근무처론 전근 간다고 우리 부서 매니저에게 통보를 해 그야말로 아침 분위기가 침울하고 싸늘했었다. ​ 나야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이라 그냥 머무르고 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우리와 생각 자체가 달..

붓꽃 독백 2022.04.12

붓꽃 독백 - <이 한밤 선풍기 켜놓고>

Bahia Honda State Park, Florida ​ ​ 이 한밤 1시에 선풍기를 켜놓고 있다. 한주 근무를 맞추어 갈 즘에 문득 병 가사를 하루 내고 싶어졌다. 한 마디로 다 손 내려놓고 쉬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어저께 하루 쉬고 오늘과 내일은 정기적인 휴무라 쉬고 있다. 하루에 샤워를 두 번을 해야 했던 이번 봄은 날씨가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추웠다 흐렸다 가랑비 내리다 오늘은 뭐 초여름이나 다름없다. ​ 그런데 간밤 난데없이 아이로부터 텍스트가 날아오고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다. 여하튼 아이가 전화나 텍스트를 보내면 거의 90% 나뿐 일이다. 지난 한 헤 낸 세금보고를 하는 중인데 공인 회계사로부터 지시가 내려오길 은퇴연금 제한선을 넘어 입금되어서 당장 15일 전까지 은퇴연금 관리회사에 전..

붓꽃 독백 2022.04.09

붓꽃 독백 - <5일간의 휴무를 맞추고>

​ 5일간의 휴무를 맞추고 출근하는 날이다. 앞으로 4일을 근무해야 하기에 아침 10시에 일어나 청경채 요리하고 콩나물 청경채 조금 양배추 남은 것 자투리 조금 해서 된장국 짜지 않고 심심하게 만들고 진공청소기 돌려 집안 청소하였다. ​ 그리고 며칠 근무해야 되니 새로 밥을 지어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쓸데없는 월간 전문지 종이 모두 거두어다 재활용하는 통에 갖다 넣다 종이 날에 오른쪽 팔을 베고 말았다. 버릴 것 버리고 정리를 하고 나니 훨씬 마음이 가볍다. 다음 달 2주 2차 휴가 때는 입었던 옷들과 이제는 쓸모없는 지난날의 교과서나 월간지들 모두 정리해 재활용 통에 집어넣고 버릴 것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더 간결하게 하려고 한다. ​ 이제는 정리해서 미련 없이 과감하게 버릴 것 버리고 살아야 할 ..

붓꽃 독백 2022.04.03

붓꽃 독백 - <어저께 하루>

​ 날씨가 들쑥날쑥 인 요즘이다. 흐렸다 비가 내렸다 잠시 해가 떴다를 반복한다. 어느덧 한국은 4월 1일 만우절이고 우리는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아니 새해가 된지도 얼마 안 되는 것 같은 데 벌써 4월 이라니 너무나도 빨리 간다 싶은 속절없는 세월 앞에 때론 허탈감과 허무를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싶다. 얼마 전 어릴 적 친구로 부터 텍스트나 날아왔다. 내 절친인 W의 칠순이 되어 단짝 친구들 5명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다는 소식이었다. ​ 그리고 며칠 후 칠순을 맞은 절친으로부터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 함께 부부가 아들 내외의 배려로 칠순 기념 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듣고 기가 차기도 하고 속절없이 흘러간 무정한 세월이 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느 세월에 까까머리 소년들이 ..

붓꽃 독백 2022.04.01

붓꽃 독백 - <새벽 2시 19분 "코다"를 보고>

오늘 한일은 밤 8시가 되어서 총각김치를 중간병으로 하나 담그고 그저께 개최된 올해 2022년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Coda"를 본 것이다. 어부인 아버지 트로이 코처도 청각장애인에 엄마 오빠까지 청각장애인으로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고단한 삶의 이야기다. ​ 그 가운데서 유일하게 딸 루비만 청각장애인이 아니다. 가난과 절망 속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딸 루비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보스턴 명문 버클리 음대 졸업생인 선생님이 상처받고 살아온 소녀 루비에게 잠재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녀를 교내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동안 특별지도를 하게 된다. ​ 이 영화를 보려면 일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무언의 세계에서 수화로 이루어지는 청각장애인의 삶을 먼저 이해할 때 비로..

붓꽃 독백 2022.03.31